시작하는 글 4
시작하는 글 4
인생은 나그네 길, 인생은 핵개인의 길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1966년 故 최희준 가수가 부른 노래 《하숙생》의 가사 중 한 구절이다.
그 노랫말처럼, 인생은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여정 같기도 하다.
최근 한 데이터 과학자가 "이제는 핵가족의 시대가 아니라 ‘핵개인의 시대’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 말에 100% 동의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핵가족’의 시대에 살고 있었다.
4인 가족, 3인 가족이 당연했던 시대였다.
하지만 그러한 가족 중심 정책과 문화는 지금의 대한민국에 심각한 출산율 저하 문제를 불러왔고,
군 병력조차 충원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어쨌든—
대가족의 시대를 거쳐, 핵가족의 시대를 살아낸 지금의 은퇴 세대는
이제 ‘핵개인의 시대’ 역시 인정하고 수용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나는 이 ‘핵개인’이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두 개의 시선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개인화된 삭막한 사회를 바라보며, 함께였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서글픔과 외로움의 시선이다.
둘째는,
오롯이 '나'라는 존재만을 중심에 두고 살아갈 수 있는 자유의 시선이다.
즉, 더 이상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삶을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눈이다.
핵개인의 시대는 어쩌면 낯설고 외로울 수 있지만,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제는 두 개의 시선을 동시에 품고, 현명하게 삶을 마주해야 할 때다.
🌍 영어 번역본
Opening Note 4
Life as a Traveler, Life as a Hyper-Individual
“Life is a traveler’s path, where did I come from~”
This is a line from the 1966 Korean song Boarder (하숙생) by the late singer Choi Hee-joon.
Just like the lyrics suggest, life can often feel like a journey with no clear destination.
Recently, I came across a data scientist who used the term:
“This is no longer the era of nuclear families, but the era of the hyper-individual.”
And I completely agree.
Not long ago, we were all living in the age of the nuclear family—
4-person or 3-person households were the norm.
But that very structure and the policies that supported it
have now led South Korea into a serious low birth rate crisis,
to the point where the country can barely maintain its military personnel numbers.
That aside—
Those of us in the retirement generation, who have lived through both extended and nuclear family eras,
now find ourselves needing to acknowledge and accept this new reality:
the age of the hyper-individual.
This concept, I believe, gives us two different lenses to see the world.
One is the lens of nostalgia and sadness—
a sorrowful gaze from memories of a more connected, communal past,
now replaced by a colder, more isolated society.
The other is the lens of freedom—
the realization that I can now live for myself,
centered around me and my choices,
free from the expectations of others.
The age of the hyper-individual may feel unfamiliar and even lonely at times,
but it also brings with it the most independent and liberated way of living we’ve ever known.
Now is the time to embrace both perspectives,
and move forward with wisdom in this new chapter of life.